미우나 고우나 아르마를 대체할 게임은 없다.
4 빨리 내줘

앞서 두번의 평가를 부정적으로 남겼다가 최근 다시 제대로 플레이하고 수정합니다.
이제는 엔퓨전 엔진의 테크 데모로서, 그리고 아르마 리포저라는 게임으로서 어느정도 기본 틀이 잡혔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픽]

그래픽은 확실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르마 3와 비교했을 때 뿐만이 아니라, 주로 우리 밀리터리 오타쿠 여러분이 하시는 다른 게임인 '헬 렛 루즈', '스쿼드'와 같은 게임들과 나란히 세웠을 때, 밀리지 않는 그런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확실히 화려하다라는 느낌보다는 사실적이다라는 느낌을 더 들게 하는 그래픽입니다. 처음 보았을 때는 '킹덤 컴: 딜리버런스'의 그래픽이 생각이 났습니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의 그래픽은 당시 체코 일대의 풍경을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한 게임입니다. 눈이 편안하고, 마치 여행을 하는 듯한 그런 그래픽이지요.
아르마 리포저 또한 그렇습니다. 사실적임을 강조하고, 화려함은 덜어내서 오랜 시간동안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눈을 편안케 했습니다. 보헤미아 인터랙티브가 엔퓨전 엔진에 기대하는, 지향하는 그래픽 스타일이 이러한 방향임을 선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적화]

그래픽카드가 RTX 30시리즈 이상일 때, 게임만 틀어둔다면 퍼포먼스는 괜찮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과 궁합이 좋지는 않습니다. OBS를 틀었을 때, 약간의 프레임 드랍이 있었으며, 그 외 무거운 프로그램을 동시에 돌린다면 아마 당신은 게임을 플레이하기 힘들 것입니다. (특히 버튜버 분들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게임 외의 무거운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을 한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플레이어분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저는 라이젠 5 5600X에 RTX 4060T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양에 중간 그래픽 프리셋을 사용하였을 때 평균 프레임은 90에 가까우며, 울트라를 사용하였을 때에도 30 이상을 뽑아내었습니다. 아직까지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임을 생각한다면, 최적화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쿼드나 그런 게임들을 생각한다면 물론 프레임이 아주아주 낮게 나오는 것이겠지만, 이미 완성된 언리얼이라는 엔진과 비교하기엔 엔퓨전이 너무 응애가 아닌가 싶네요. 최적화는 언젠가 잡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성]

이제 1.0, 그러니까 정식 출시를 막 넘긴 상태입니다. 1년 넘게 앞서 해보기로 돈 해쳐먹은 것을 생각하면 괘씸하지만, 그마저 없었으면 더 개판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컨플릭트와 게임 마스터, 컴뱃 옵스 세가지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각각 아르마 3의 워로드, 제우스 게임 마스터, 컴뱃 옵스에 해당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 컨플릭트를 제일 선호합니다. PvE는 사실 이제 아르마에서 놓아주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AI가 아주 똑똑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단조로운 플레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PvP가 훨씬 재밌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게임 마스터도 PvE의 탈을 쓴 PvP니까요.)

컨플릭트의 뽕은 전면전, 유동적인 전선, 현장감에 있다고 봅니다. 수십명이 한 섬에서 서로의 거점을 뺏고 뺏기면서 일어나는 작고 큰 교전들이 첫 즐거움을 선사하고, 그 교전에서 생기는 다양한 대화들이 현장감을 더해줍니다. 스쿼드에서, 그리고 헬 렛 루즈에서 느꼈던 그런 재미들이 아르마 리포저에서도 동일하게 느껴지네요.


[버그]

여러 버그들이 있습니다만, 괜찮습니다. 생각보다는 빠르게 고쳐지고 있어요. 핫픽스 굉장히 자주합니다. 그 날 버그 걸려서 화가 난다면, 그걸 그냥 간직하세요. 언젠가 "라뗴는 말이야, 아르마 리포저라는 그런 게임에서 이런 일도 있었단다." 라고 틀내 풍길 수 있는 그런 추억이 될거니까요.



[총평]

"사야하는가?"

정가로는 아직은 비쌉니다. 하지만, 언젠가 할인을 한다면 구매를 해서 드라이빙이라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아르마 3의 DLC를 모두 구매하신 프리미엄 골든 흑우라면, 그냥 구매하세요. 아르마를 사랑해서 모든 DLC를 구매해오셨으니 굳이 다른 게임을 눈여겨 보지 않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아르마 4 소식이 어서 빨리 전해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