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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대 30주년 기념작


1. 스토리
슈로대의 특성상 캐릭터 게임일 수밖에 없다 보니 다양한 작품들이 한데 얽히며 풀어나가는 스토리가 이 게임의 메인 컨텐츠이자 장점 중 하나라는 건 다들 공감할 것 같다. 예전과는 달리 현지화도 되었기에 더 이상 연출만 보며 스토리는 대충 넘기는 게임이 아니게 되기도 했고. 기존 작품들과 비교하면 스토리 자체나 크로스오버 등은 평이한 편이다. 등장하는 작품들은 대충 두 개씩(예: V건담 + 건담NT, 건소드 + 코드기아스) 밀접하게 묶여서 진행되며 그렇지 않은 작품들은 소소하게 언급되는 정도다.

다만 스토리 전개 방식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보인다. 기존 슈로대의 스토리 전개 방식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선형적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새로 도입된 미션 선택 시스템으로 인해 약간이나마 비선형적인 방식이 도입되어 초중반에 미션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부터는 중구난방 같은 느낌이 들고 몰입도가 떨어지는 게 보인다. 그렇게 스토리 전달력을 포기하고 얻은 것은 단지 어떤 작품의 스토리를 먼저 진행하는가 또는 어떤 동료를 먼저 얻는가 정도뿐이다. 미션 자유 선택 시스템 채용 소식을 보고 사람들이 떠올릴 만한 선택의 결과에 따른 극적인 변화나 유기적인 영향은 거의 보이지 않고 대사 몇 줄 정도만 바뀔 뿐이다.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겠으나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문제인 듯. 이건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갈릴 수도 있는 문제니 판단하기 애매하긴 하다.


2. 전투 연출
위에서 말한 스토리와 더불어 슈로대의 주요 컨텐츠이자 강점을 들자면 전투 연출일 것이다. 이것도 스토리와 마찬가지로 평이한 수준이라는 느낌이다. 거대로봇물의 수요 감소 및 제작비 절감으로 인해 기존 연출의 재탕과 인물 컷인 및 이펙트 비중이 늘어난 것이 여전히 눈에 띈다. 최근 세대 연출이라 할 수 있는 2차 OG나 V의 등장만큼의 혁신은 없다. VXT의 연장선이라고 하면 딱 적당한 평가일 듯 하다. 기체별 연출의 격차도 심한 편이다. 플레이하다 보면 '이 작품(기체)은 밀어줬구나', '이 작품(기체)은 힘을 덜 줬구나'라는 것이 눈에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기존 시리즈에서 사람들이 선호해 왔던 특정 담당자(이른바 아리오스 연출 담당자)의 전투 연출은 이제 선을 넘은 것 같다. 작업량의 문제인 건지, 여전히 원화 자체는 미려하고 독특하지만 동화 매수가 너무 부족해서 프레임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단점이 이 작품에도 보인다. 이번 작품에서는 가오가이가 시리즈와 그리드맨 등을 맡았는데 프레임이 너무 떨어지다 보니 타격감이나 호쾌한 느낌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게 사실이다. 충분한 프레임을 바탕으로 한 완급 조절과 적절한 사운드가 타격감의 기본인데 전자가 부족하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건 이제 작업자의 실력 문제가 아니라 작업량이나 작업 시간, 퀄리티를 책임져줘야 하는 윗사람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부족한 환경에서 쥐어짜낸 결과물이라는 건 이해가 되지만 돈을 내고 구매하는 유저가 그런 것까지 이해해줘야 하나 싶기도 하고.


3. 시스템
최근작인 VXT를 거치며 시스템이 계속 다듬어졌기에 플레이 자체는 매우 쾌적하다. 최근에 나온 작품들을 하다가 추억에 잠겨서 예전 작품을 다시 잡으면 불편해서 하기 힘들 정도니까. 특히 이번 작품은 자유 미션 선택에 더불어 비선형적인 반복 미션(이른바 노가다)도 따로 만들어 두었기에 노력 여하에 따라 어떤 캐릭터를 키우더라도 클리어할 수 있다. 캐릭터 게임의 시스템으로 따지면 적합한 느낌이다. 다만 사이드 미션 등을 소화하거나 노가다로 캐릭터 육성을 하고 싶은데 키 미션을 강제로 진행시키는 긴급 출격은 왜 넣었는지 의아한 부분이다. 이럴 거면 자유 선택 시스템을 넣지 말든가.

자유 미션 선택과 함께 새로 도입된 자동 전투는 AI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기에 그야말로 손쉽게 이길 수 있는 전투를 반복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그렇다, 노가다용이다. 이 두 가지 신규 요소로 인해 모바일 게임의 테이스트가 약간 묻어난 느낌도 든다. UI의 시인성이 약간 부족한 면이 있기에 특히 인터미션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기는 하나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다.


4. 판매 방식
이건 사실 이 작품만의 문제인 건 아니긴 하지만 유독 눈에 띄는 느낌이다. 현재 게임의 가격에 물가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았고 그런 부분을 DLC로 메꾸려는 시도가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이번 작품도 그런 마케팅이 충분히 묻어 있고 엄청나게 지독한 상술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이렇게 본편에도 충분히 넣을 수 있을 만한 컨텐츠(특히 보너스 미션)를 나눠팔 거면 본편 가격을 낮추든가 풀프라이스에 팔면서 본편에 전부 넣든가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뭐 자기가 파는 건 싸게 느껴지고 남이 파는 건 비싸게 느껴진다고 하면 할 말이 없으니... 복잡한 문제다. 하지만 이렇게 게임 컨텐츠를 잘라서 나눠파는 방식은 게임을 구입해주는 팬들에게만 부담을 전가하는 느낌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차피 살 거잖아'라는 마인드는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기존 작품에서 약간 업그레이드된 슈로대다. 전투 연출 항목에서도 말했듯이 2차 OG나 V처럼 다음 세대로 넘어간 느낌은 아니고 그냥 VXT의 연장선상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30주년 기념작이기에 그런 혁신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아쉬움이 클 수도 있을 것 같다. 제작 환경이 어렵다는 테라다의 언플과 지금이 콘솔 과도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왜 이 작품이 이렇게 나왔는지 이해는 된다.

그래도 슈로대다. 최근작인 VXT도 전부 프리미엄 에디션으로 즐겼고 이 작품도 얼티밋 에디션으로 구매해서 원작 BGM을 들으며 엔딩까지 재미있게 했다. 2주차는 DLC가 나오면 시작할 생각이다.
기존 작품들을 재미있게 한 사람들은 정가로 사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 중에 슈로대를 아예 안 한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만약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구매하기 전에 좀 더 생각해보는 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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