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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Jul 22, 2023 @ 4:40am

멋지게 쪼개져 버린 V I E W -FIN- D E R

최근 장르 내 최고의 첫 인상을 보여줬던 데모 때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VIEWFINDER의 현실 재규정의 미학은 본편에서 역시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착시를 포함해서 사진 또는 뷰파인더에서 보여지는 대로 피사체와 배경 모두를 실제 상호작용이 가능한 플레이어 앞의 공간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한 퍼즐 역학은 아이디어로도, 기술적으로도 엄지를 세 개 정도는 (어떻게든) 치켜 세워줄 수 있는 훌륭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포탈을 통해 이동하는 주된 진행 방식에서 세심하게 신경 써야 했던 단절된 공간들의 내용적인 연속성이 미흡해 보였습니다.
데모분량과 겹쳐지는 구간에서의 특정한 이벤트로부터 오는 충격ㅡ대략 30분에서 1시간 사이ㅡ이 이 게임 신선함의 고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후의 내용은 엔딩에 다다를 때 까지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데에 신경 쓴 티를 찾아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닐 정도로 흥미가 떨어집니다.

단순 퍼즐게임이었다고 하기에는 페이지 첫 소개 부터 '세상에 남겨진 수수께끼를 밝혀나가는 짜릿한 재미'라며 어필하고 있는 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문장이지 않았는가 생각됩니다.

실제로 엔딩에 다다랐을 때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의 반응은 '짧다, 신기했다" 같은 초반부 '신선한' 감상 부분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로 약간의 아쉬움을 호소하며 지나가는 편입니다.

그저 릴렉싱, 퍼즐, 공간 구축의 재미 정도로 만족했다면 이 게임을 추천할 수 있었겠지만, 정식출시인 본 버전의 볼륨 대비 가격적인 문제가 여전히 걸리고, 엉성하게 처리된 부분들과 들쭉날쭉한 레벨 디자인들 모두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남들에게 '추천'하기는 정말 힘듭니다. 오히려 그것만으로 족하다면 할인을 기다리면서 데모로 충분히... 아, 데모가 닫혔다구요.

맥락적인 부분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다이얼로그 역시 애매한 정체성과 흥미도를 띠고 (사람에 따라선 거슬리기도 할 것입니다) 사소한 대화와 여기저기 붙어있는 포스트잇 같은 것들이 큰 흐름을 끌어나갈 수 있을리가 없기 때문에,
내레이션 역시 조각난 채로 완성된 덩어리의 느낌을 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특정한 연출이 스토리와 분위기를 주도하며 이끌어간다거나, 압도하는 세계관과 규모가 두드러진 특징으로 플레이어를 집중시키게 만드는 부류의 게임도 아닙니다.
단편적인 시뮬레이션의 이어 붙이기. 마치 오락실에서 한자리 한 자리 옆으로 이동하면서 원코인씩 게임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다 옆에 문이 나오면, 나가야 합니다.

퍼즐에 일가견이 있고 대부분의 다이얼로그를 스킵해서 2시간에 엔딩을 보든, 헤매다 3시간 4시간을 하든, 뭔가 더 있을까 해서 6시간을 플레이 해봐도
딱히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의 가벼운 세상입니다. ㅡ숨겨진 수수께끼는 그것이 전부입니까?ㅡ
Viewfinder에서 기대했던 바에 따라 실망감의 차이는 더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이네요.

재주만 너무 많아 스스로를 조각낸 것 같은 착시를 만들어 버린 VIEWFINDER는 여전히 트레일러에서 그 훌륭한 기술을 뽐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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