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reviews by 🍓red claudette

나무구간 첫번째 플랫폼 올라가고 머리 잘박으면 스킵됨

이 게임을 하고 빨간 펭민이 되었습니다

할당량 317/347
총 인원 7명.
우리는 삽을 들었다.

오른쪽으로 세칸 거기서 한칸만 더 오른쪽으로 마지막 한칸만 아 안올라가진다 왼쪽으로 한칸만 아니 거긴 오른쪽이잖아

평화롭게 착륙해서 정착지를 꾸리는 와중, 할 줄 아는 거라고는 조련, 그리고 의료 조금밖에 없는 정착민이 합류해왔다. 특성은 부정적, 신속, 식탐으로 정착지가 안정화된 상태라면 가차 없이 버렸을 특성에 단순노동을 제외한 대부분이 결격 사항이었지만 사람도 세명밖에 없는 판에 단순노동이 가능한 소중한 노동력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툭하면 정신 이상을 일으켜서 정착지의 음식을 탐닉하거나 침대를 부숴먹었지만, 그 정착민만큼 할 줄 아는 게 없어 단순노동에 적합한 인재가 없었기에, 그냥 그 이유로 쫓아내지 못해 살고 있는 정착민이었다.

5504년 1분기 15일

어느 날, 우주선을 만드느라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던 정착민들의 연애 소식이 들려왔다. 하나는 처음에 낙하했던 정착민 세 명 중 하나, 한명은 로잘리아 '던' 더넬라, 요전의 그 할 줄 아는 것 하나 없던 정착민의 이름이었다. 대머리에 뚱뚱한 저놈도 사랑을 찾는구나 하고 결혼식 장소를 지정해 주었다. 며칠 뒤에는 두 명의 약혼 소식이 들려왔다.

5504년 3분기 13일

우주선 발사까지 4시간 30분. 부족민들이 우리의 탈출을 저지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습격해왔다.
킬존과 포탑은 연속된 메카노이드와 공병 습격에 대부분 부서진 상태고 이미 정착민 몇 명은 심각한 부상으로 동명관으로 이송된 상태다. 부상당하지 않은 정착민은 고작 4명, 정신 상태가 멀쩡한 이는 2명이 되지 않았다. 심지어 직전의 드롭 포드 습격으로 인해 동면관 하나가 부서진 상태, 전원 탈출은 불가능했다. 우리는 이제 싸울 무기가 필요한 것이 아닌, 희생할 사람이 필요했다.
그때, 그 녀석이 눈에 잡혔다. 그 녀석은 발이 빠르니 부족민들을 성공적으로 지역의 반대쪽 구석까지 유인할 수 있었고, 응급 치료와 부상자 운반을 담당하고 있던 정착민이라 부상도 전혀 당하지 않았다. 정말, 희생하기에 좋은 조건이 아닐 수 없었다. 다른 정착민들은 전부 동면관에 들어가라 지시하고, 그는 보호막 벨트 하나만을 챙긴 채 다 부서진 외벽 밖으로 나갔다.

정착민이 구조가 필요하다는 알림이 들려오고, 부족민들이 우리 우주선으로 달려들 때쯤 반응로가 준비 완료되었고, 쓰러져 있는 그 녀석을 제외한 모든 정착민은 동면관에 타 우주 밖으로 날아갔다.

우주선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화면이 검어지더니 탈출한 정착민 목록이 나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명도 중간에 죽거나 하는 일 없이 모두가 번화계를 향해 탈출했다.

남겨진 정착민 목록에 있는 로잘리아 '던' 더넬라. 그 녀석만 빼고..

계속하기를 누르니, 출혈로 쓰러진 그가 보였다.
반쯤 사라진 외벽과 불타는 정착지, 그리고 약혼자를 태운 우주선을 뒤로 한 채, 그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에휴

BABO is ME
GAME is HARD
HEAD is ACHE


겹치기 스테이지 답안지보고 멘탈 나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