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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hrs last two weeks / 2.0 hrs on record (1.4 hrs at review time)
Posted: Jan 20, 2015 @ 5:25pm

마치 아케이드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도트 그래픽의 슈팅 게임.

다이나믹한 적의 움직임, 도트로 찍어낸 세밀한 컷신. 스팀에 등록된 레트로 2D 슈팅중에서도 매우 뛰어난 그래픽 수준을 자랑하는데, 엉성한 3D나 날림으로 제작한듯한 플래시 게임들이 불쌍해 보일 지경으로 뛰어나다. 그리고 거기에 딱어울리는 중후한 배경음악까지.

게임 자체는 탄막 슈팅이라는 느낌인데, 일부 몰지각한 일제 탄막 게임들에 비해 플레이 가능한 수준으로 난이도 조절이 되어있다. 물론 이 게임도 난이도를 올리면 화면 가득 탄을 날려되기는 하지만 최고 난이도를 선택한게 아닌 이상 보통 사람은 엔딩 구경도 못할 정도의 몰상식한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 내가 쏘는 총알이 적의 탄막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는 그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적당히 피하고, 적당히 쏘면서 적당히 즐기기 딱좋다. 하드코어 탄막 초인들에게는 좀 모자랄지 모르지만 나같은 보통 인간에게는 적당히 도전적이면서 클리어하는 재미도 주는 수준. 괜찮았다.

좀 불만이라면 일단 엔딩까지 보는데 걸린 시간이 약 2시간이라는 정도. 뭐 이런 종류의 아케이드 스타일 슛뎀업 게임은 플레이 타임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일단 최고 난이도로 컨티뉴 없이 클리어 그 다음엔 하이스코어... 이런식으로 즐길 수 있어야 본전을 뽑는다는걸 알고는 있지만 살짝 아쉬운게 사실. 스테이지 숫자도 살짝 적어서 플레이 타임을 늘리기 위해 특정 스테이지는 특정 난이도 이상으로 클리어 해나가야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는데 일부러 잡아 늘린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다. 사실 이런 게임에서 플레이 타임을 늘리는 방법은 미치도록 어렵게 만들어서 몇천번이고 다시 하도록 만들거나, 스테이지를 잔뜩 만들거나그렇게 둘중에 하나인데, 아무래도 후자는 현실적으로 힘들고 전자는 그럴수록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이 되기 때문에 제작진이 타협한 결과가 이거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스토리는 배경 설정이 흥미로운데 분명 대항해시대 같은데 인류가 뭔짓을 했는지 신대륙이 아닌 화성을 식민지로 개척하고 있다. 거기서 영국놈들이랑 스페인놈들이 싸우는데 스페인놈들이 화성의 고대 유적을 가지고 이상한짓을 한다. 끝. 배경 설정은 흥미롭지만 스토리 자체는 그리 신선할게 없다. 뭐 어차피 어드벤쳐 게임도 아니고 스토리가 중요한게 아니니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아마 다음편이 나온다면 스페인을 몰아내고 화성을 개쳑했더니, 지구의 영국 본토놈들이 화석 개척민들을 상대로 주인 행세를 하기 때문에 화성 시민들이 빡쳐서 영국 상대로 독립전쟁하는 내용으로 갈지도?

이 게임을 만드는데 2년이 걸렸다고 한다. 2년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끝없는 인내로 도트를 찍어되었을 제작진을 생각하면 측은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던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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